[하늘만큼 먼나라] (리뷰) |
심정순 (연극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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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현대를 사는 한국인의 의식 속에서 분리시킬 수 없는 한 운명적인 문제인 이산 가족의 애환을 그 줄거리로 하고 있다. 마침 우리 사회의 핫이슈로 등장하고있는 남북 이산가족 방문과 때를 같이하여, 이 작품이 지니는 사회적 및 정치적인 현실성이 강력하게 부각된 것이 이 공연이 갖는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이야기는 남북으로가 아닌 남남으로 갈라진 한 노부부의 이야기다. 극은, 이미 오랫동안 헤어져서, 각기 다른 가정을 이루고 살던 두 노인이 상봉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 두 사람과 이들의 가정 사이에 얽히고 설키는 인간관계, 가치관의 차이, 심리적인 갈등 및 역할이 극 진행을 밀고 나가는 중심 액션이 되고 있다. … 극진행에서 두 가정의 상황을 대칭적으로 조화있게 설정한 점이나, 극의 시작 장면을 끝 장면과 연결시켜 조심스럽게 마무리 짓는 등 작가의 극작술에 대한 진지한 노력이 아낌없이 들어난 작품이다. (1985년 10월, 심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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