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연극이다'의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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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내 인생은 연극이다>의 출간에 부쳐
노 경 식 (극작가)
경남 마산의 열혈 연극인 <극단 마산>의 이상용 대표가 60 甲年을 맞이하여 40년 연극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집을 출간한다고 하니 세월의 무상함을 아니느낄 수 없다. 나와 이상용과의 연극인연은 80년대 중반쯤으로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니, 대략 3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것이다. 그 시절의 어느 해인가 ‘경남연극제’의 심사위원을 위촉받아 권성덕 배우와 함께 마산에 내려와서 대면한 것이 그와의 첫 만남인 셈. 그로부터 우리 둘 사이는 서울과 지역인의 관계를 떠나 같이 한 배를 탄 동도의 연극가족으로서, 나는 ‘선생님’ 호칭 소리를 들어가며 살았다. 때로는 그가 서울에 올라와서, 어느 때는 무슨 연극행사가 마산에서 있을라치면 내가 내려가서 만난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 하는 <가고파>의 고향 마산의 바닷가 시원한 횟집에서 우리는 술 마시고 웃고 떠들어대고, 함께 연극인생을 논하기도 하고, 때로는 한국연극의 문제점에 게거품을 물기도 하면서 --
연극인 이상용 하면 나는 두 가지 일이 떠오른다. 경남의 출중한 연극단체 “극단 마산”과 “마산국제연극제”가 그것이다. 일찍이 그는 홍안의 대학 때부터 연극예술에 올인하여, 선배 연극인 정진업, 한기환, 한하균 선생을 비롯한 어른을 모셨고, 극단을 창단하고 소극장도 만들어서 경남뿐 아니라 전국적 위상의 연극단체로 키워냈다. 모르면 몰라도 ‘전국연극제’에서 한 극단이 두 번씩이나 ‘대통령상’의 영예를 거머쥔 것은 흔치 않은 일. 어느 때인가 그를 만났더니, 머리털을 빡빡- 깎고 파르스름한 스님의 ‘대가리’ 모습이 아닌가? 그 까닭을 물은즉슨, 그해에 자기네 극단이 받은 ‘대통령상’ 수상작품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광주 96년)를 공연하기 전에 극단 단원들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할 만큼 그는 열혈 연극인이다.
이상용 박사는 타고난 팔자가 연극인이 아닌가 한다. 그는 전국연극제에서 <삼각파도>(대구 86년)와 <진주성>(진주 91년)으로 ‘희곡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나 스스로 희곡작가라고 하는 소리를 내가 들은 적이 없다. 겸사라면 겸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차라리 그는 타고난 연극운동가이다. 또한 이상용 박사는 연극예술가의 권위와 자존심을 세우고 지킬 줄 아는 위인이다. 해서 한때 그의 모교인 경남대학교 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일러서, “이상용이가 모가지에 기브스 하고 뻗뻗한 것은 대학교 총장님 다음 번이라나 뭐라나! --” 벌써 십 수년 전에 지역연극의 발전과 전국화를 꿈꾸며 그가 창안한 ‘경남소극장축제’는 그 사이 해를 거듭하고 발전해서 지금은 명실상부한 국제행사인 “창원국제연극제“(구 마산국제연극제)로까지 발전했음이다.
우리의 연극인 이상용 선생의 회갑과 연극에세이집 <내 인생은 연극이다>의 출간을 축하하고, 더불어 오늘의 ‘창원국제연극제’가 경남연극인 모두의 열정과 헌신, 마산 · 창원 시민의 성원과 관심 속에서 더더욱 발전하고 빛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11년 8월 19일
(경남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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