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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식의 짧은 글 및 에세이입니다.
'달집'의 성공적인 성과를 기... 작가의 말
 
[작가의 말]

<달집>의 성공적인 성과를 기대하며

극단 은하의 예술사회적 존재와 공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면면이 이어온 극단의 역사와 전통, 그 빛나는 업적과 연극적 열정을 뉘라서 칭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 모든 것은 탁월한 연극인 지도자 신상률 선생을 비롯, 훌륭한 연극연출가 김삼일 교수와 많은 선배 연극인들이 뒷받침하고 지켜온 연유 때문이다.

때마침, 지난 2월 달에 <달집>의 일본어 공연이 동경에서 있었다. 작가도 참가해서 공연을 보고, 그때 당시의 느낌을 SNS(‘facebook'과 ’twitter')에 간단히 띄운 적이 있었는데, 참고삼아 그것을 옮겨 싣기로 한다.

<달집>의 Drama Reading(낭독공연)에 관하여
때 : 2011년 2월 27일 (토)
곳 : 일본 동경 ‘세타가야 퍼블릭 시어터’(世田谷)
연출 : 야나이 분쇼(矢內文章)
번역 : 宋美幸

*** 일본 동경의 '연극통신'. 한일연극교류협의회의 연례행사 '낭독공연' 차로 왔습니다. 작품은 "길 위의 가족"(장성희 작) "이- 왕의 남자"(김태웅 작) "달집" (노경식 작) 3편. 일어번역 공연으로 의의있다는 생각. 허순자 회장을 비롯, 김정옥 임영웅 구자흥 김윤철 교수 등등. 오늘(27일)은 본인의 작품 "달집" 공연. 2백 규모의 소극장이 입석까지 날마다 만원사례. 멤버 좋고 '술타령'도 심심찮습니다. 허허. 새벽 6시 동경에서.

1) 제92회 3.1절 날 아침, 꽃샘추위의 흰눈발이 창 밖에 휘날립니다. 나는 엊그제 일본 동경에서 열렸던 한일연극교류협의회(일본연극센터 주최)의 "Drama Reading"(낭독공연)에 참석하고 어제 오후 서울에 돌아와서 몇 가지 느낌을 보고하고자 합니다. 참가작 <길 위의 가족>(장성희 작) <이- 왕의 남자>(김태웅 작) <달집>(노경식 작) 등 3편. 2백 석 짜리 소극장이 연일 만석으로 성공적. 끝날 공연 때(<달집>)는 2백50여 명에다가 특히 노장층 관객들이 많아서 대성황. 작품이 일제 침략 등 한국현대사의 女人 3대의 수난과 아픔을 다룬 탓인지 감동이 남달랐던 것. 71년도 <달집> 초연의 연출이자 일본어에 능통한 임영웅 선생도 흡족해 하는 모습. 일본어 번역이 좋고, 젊은 배우들이 잘한대나? ----

&#8206;2) 공연 끝나고, 뒷풀이 술자리에서의 일. 일본 젊은이들(배우)은 일제의 한국침탈 관련 현대사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태. 왜냐면 중학교의 역사 시간에서 전혀 공부하지 않는다고.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 에도막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명치유신의 이토 히로부미는 다만 그들 일본의 영웅일 뿐 이웃나라(한국 중국 등)에 대한 역사적 과오와 진실에 관해서는 외면하고 오불관언인 셈. 작금의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부재현상(선택과목)을 생각하니까, 탄식이 절로 나오고 고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쁜 버릇 배우면서 닮아간다고, 어쩌면 그렇게도 오십보 백보 난형난제일까? 오호 통재라! ----

&#8206;3) <달집> 공연 후, 무대인사와 '질의토론' 시간. 한일 문화교류의 원활한 진전을 위해 나는 연극의 공동제작을 제안했다. 연전에 국립극단의 위촉작품으로 내가 쓴 <두 영웅>(미공연) 책을 들고 갔다. 두 영웅은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조선의 사명당 큰스님을 일컫는 말. 두 영웅은 임진 7년전쟁이 끝나고, 두 나라의 호혜선린을 위해 '평화회담'을 京都에서 갖는다. 그 이후 한일 양국은 2백60년 동안 평화를 유지하며 상호 '통신사'를 파견하는 등등. 적어도 '명치유신'에 의한 일본제국주의의 발동과, 열강의 침략전쟁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교란하기 전까지는. 일본인 역할은 일본배우가, 한국인 역할은 한국배우가 맡고 공동으로 -- 한 늙은 극작가의 소박한 꿈이 성사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2011. 3. 1.)

극단 은하의 백진기 대표를 비롯한 연극인 모두의 노고에 십이분 감사하며, 부디 성공적인 공연과 성과를 바라마지 않는다. (끝)
* 제29회 원주전국연국제 참가작 (경북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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