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미술가 송관우를 위하여 |
[호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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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
무대미술가 송관우를 위하여 연극인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30여 년 동안 우리들 연극인과 함께 호흡하고, 울고 웃으면서 더불어 살아온 무대미술가 송관우 동지가 불의의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수년 동안 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몸피는 통통하고 키는 짤닥막하고 가무잡잡한 얼굴에 다 단추 구멍만한 눈으로 작은 미소를 머금고, 뒤뚱뒤뚱 안짱다리처럼 오리 궁둥이의 걸음걸이로 그는 언제나 연극인들 곁에서 살아왔습니다. 우리의 연극이 그 첫막을 올리기 전이면, 송관우님은 언제나 외롭게 무대 위에서 연극의 새집짓기(무대장치)를 하느라고 땀 뻘뻘 흘리며 노심초사했던 연극동지였습니다.
연극무대에는 언제나 그의 존재가 확실하였고, 송관우님의 존재야말로 서울은 물론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등 전국 각처의 연극이 살아 숨쉬는 곳에는 아니미친 데가 없었습니다. 우리네의 연극 살림살이는 언제나 그의 빼어난 무대장치를 반드시 필요로 하였고, 송관우님의 연극예술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그만큼 값지고 빛나는 업적이었음을 어느 누구도 감히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가난한 살림과 병고에 시달리는 한 연극동지를 위하여 따뜻한 손길이 요구되는 시간입니다. 塵合泰山,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듯 한 사람 한 사람의 온정이 힘을 얻어서,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금 연극인 곁에 돌아올 수 있도록 뜻을 모아 주실 것을 호소드리는 바입니다.
무대미술가 송관우님의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 ~~
2013년 겨울
서울연극인 일동 合掌 (대표집필) ** 사진 : 극단여인극장 <춤추는 꿀벌> 노경식 작/ 강유정 연출/ 송관우 미술/ 왼쪽에서 정경순 박승태 이진수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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