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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식의 짧은 글 및 에세이입니다.
'한국연극100년 서울포럼'을 ... 개회사
 
[개회사]

‘대토론회’를 시작하며

2008년은 한국연극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선각자 이인직이 일본의 신극을 본따 ‘신연극’이란 이름으로 원각사에서 <은세계>를 공연한 것이 그 효시가 되며, 그 개화의 출발점은 곧 20세기 초엽 서구열강의 간섭과 일제의 침탈 속에서, 불행하게도 변조와 왜곡의 태생적 한계를 안고 태어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로부터 서구양식의 한국연극은 말과 글을 빼앗긴 일제 강점기의 40여 년을 거치고, 민족해방과 국토분단 및 이념갈등에 의한 동족상잔의 처참한 6.25전쟁, 60년대 이후 군사독재 치하의 경제근대화, 그리고 4.19혁명을 비롯해서 민주주의와 자유인권을 위한 민주화 시대를 거치는 동안에, 우리의 연극예술은 그 끈질긴 생명력과 빛나는 예술적 업적을 이룩하고, 역사적 소명을 다하여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이 자리는 지나간 1백 년간의 연극적 성취와 잘못된 역사적 오명과 실패를 진단하여 되돌아보고, 오늘의 한국연극의 현주소와 정체성을 살펴보며, 나아가 21세기의 새로운 백 년을 위해 한국연극의 예술적 진실과 보편성을 획득함으로써, 세계화를 향한 방향설정과 바람직한 지도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원로 연출가 임영웅 선생의 기조강연을 비롯하여, 토론주제는 대략 네 가지로 나눠봤습니다. 우선 먼저 한국연극 백년간의 역대 예술정책과 법제를 통사적으로 조감해 보고, 국가권력과 연극제도의 함수관계 및 북한연극의 사실주의와 혁명연극에 관한 문제, 외래연극, 특히 서양연극의 한국적 수용의 역사적 성찰과 공과론, 그리고 오늘의 한국연극이 처하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향한 여러 문제점과 그 진정성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 한국연극대토론회는 두 차례를 상, 하반기로 나누어 계획하고 있는데, 오늘이 그 첫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수고하고 계시는 전문 연극인들이 많이 모이셨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아닌 내일을 위하여, 21세기와 전세계를 향한 고품질의 새 예술작품과 생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모쪼록 진지한 토론과 화기애애하며, 뜻 있고 오붓한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습니다.

연극동지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2008년 6월 28일

한국연극100년대토론회 집행위원장 노 경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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