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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식의 짧은 글 및 에세이입니다.
'10.4공동선언'을 바라보며 인사말씀
 
‘10. 4 공동선언’을 바라보며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하고 있는 작은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바쁘신 중에도 이처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익히 온 국민과 세계가 알고 있다시피, 지난 10월 4일에는 역사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려 ‘2007 남북정상선언’이 있었습니다. 제1차의 ‘6.15공동선언’이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평화에 관한 선언이라면, 이번 ‘10.4공동선언’은 지난 7년 동안의 발전과 성과를 텃밭으로 하여, 한 단계 진전된 구체적이고 매우 실질적인 남북간의 평화와 번영, 통일에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그 중에서도 선언 제6항은 사회문화 교류협력과 발전에 관한 조항으로서, 우리 연극예술인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바 크다고 하겠습니다. 잘 아다시피 제6항 정신은 사회문화 분야의 남북간 접촉과 교류협력을 실천하고 확대함으로써, 민족동질성의 회복과 통일문화 달성에 기여하자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그런 뜻에서 저희들 연극인은 그냥 끼워맞추기 식의 선언적 의미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많은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당국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오늘의 모임은 ‘서울평양연극제’ 창설을 위한 연속토론회 그 네 번째로 마련된 자리입니다. 그 동안 3차에 걸친 토론회가 우리 연극인들만의 모임이었다면, 오늘의 세미나는 한 단계 발전시켜 연극의 바깥에 있는 기관, 특히 통일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통일교육연구원과 손 잡고 공동주최한 자리라는 데 큰 의의와 자부심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자주 이어지고, 더욱 많은 도움과 협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직은 갈길이 멀어도, 또한 그 길이 어렴풋이나마 보인다고 생각하니, 꿈과 희망이 멀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서울과 평양은 각각 남과 북의 정치 문화 경제 사회의 중심지이자, 그 위험스런 ’북핵’이 아닌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의 모든 것의 ‘핵 도시’인 것입니다. 그 양쪽 두 개의 ‘핵 도시’를 평화롭게 잘 다루고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평화체제와 번영과 통일에 이르는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과 평양, 평양과 서울의 순수연극예술의 교류와 협력은 진정한 지름길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백두산 관광사업도 좋고, 내년의 베이징올림픽 때 함께 기차 타고 달리는 일도 중요합니다만, 저는 좀더 정서적이고 기초적이며 정신적인 순수 문화예술에 눈을 돌려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오늘의 이 조촐한 자리는 결코 가볍다고만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모임에서는 부디 알차고 깊은 토론이 이뤄지며, 참석하신 여러분도 끝까지 함께하셔서 유익한 대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오늘의 이 자리를 위해서 많은 도움과 격려를 주신 통일교육위원서울시협의회, 계간연극 ‘극작에서 공연까지’, 통일교육협의회, 한국연극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등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고 또한, 이따가 뒷풀이로 약주라도 한잔씩 곁들이면서, 즐거운 담소 시간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12일

서울연극협회
서울평양연극제 추진위원장 노 경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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