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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식의 짧은 글 및 에세이입니다.
'달집' (일어번역극) 공연에 ... 작가의 말
 
[작가의 말]

늘그막에 찾아온 기쁨과 자랑

노 경 식

<달집>의 초연무대(국립극단/ 임영웅 연출/ 백성희 주연)가 1971년 가을이었으니 어느새 40년 세월도 훌쩍 흘러간 시간이다. 그에 앞서 5, 6년 전 신문사 ‘신춘문예’에 희곡 <철새>가 당선되어 햇병아리 등단하고, 그럭저럭 시간 보내다가 내 나이 30대 초반에 첫 장막극으로 발표한 것이 이것이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과분한 평가를 받아서 연극상도 많이 받았고, 그 뒤로도 여러 개의 전문극단과 대학생 연극 등에서 수차례 재공연된 바가 있어 작자 본인으로서는 더 없는 기쁨과 영예를 누린 셈이다.
그동안 내가 써온 극작품은 장, 단막극 합쳐서 40여 편을 넘는다. 그 중에는 괜찮은 작품도 더러 있을 법한데, 굳이 노경식의 ‘대표작’을 말하면 ‘달집’을 거론하는 바람에 나도 그렇코롬 알고 있으며, 우리 리얼리즘 연극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터이다.

연전에 본인은 『노경식희곡집』 전7권을 상재하고, 또한 연극계 관련 논문과 에세이 글 등을 모아서 노경식산문집 『압록강 이뿌과를 아십니까』를 펴낸 바 있었다. 그러니까 나름대로 노경식의 연극인생을 마무리했다고나 할까! 인제는 70 고개를 넘어 80을 바라보는 황혼 길을 가고 있으니까, 더 늦기 전에 여력이 닿는 대로 다만 두서너 작품이라도 더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다짐하고 지낸다. 내년, 내후년엔 반드시 꼭- 新作 한 개쯤은 선을 보여야지 하고. 해서 틈틈이 준비중이다. 그동안, 그래야만 연극계로부터 입은 두터운 은공과 따뜻한 우정에 대한 작은 보답이 아닐까?

늘그막에 이런 기쁨과 자랑이 어디 있으랴! 뜻밖에 일본극단 「신주쿠양산박」(新宿梁山泊)이 일어번역극으로 공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무척 고맙고 반가웠다. 그것도 일본의 ‘東京藝術劇場’에서 먼저 개막하고 나서, 서울의 SPAF예술제에 초청작품으로 공연케 되었으니 그 기쁨은 두 배라고 하겠다. 모쪼록 극작품의 새로운 해석과 일본 배우들의 열정으로 성공적인 빛나는 공연을 바랄 뿐이다.

끝으로 ‘신주쿠양산박’의 대표겸 연출자 金守珍님, 주인공 성간난 노파역을 맡은 70 고령의 유명 원로배우 李麗仙님 및 출연배우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또한 공동제작의 한국측 극단 「스튜디오叛」의 대표 이강선님과 주관처인 SPAF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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