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연극제 제1차 학술심포지... |
개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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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회 사"-- (위원장 노경식)
한국문예진흥원의 인터넷 뉴스레터에 의하면, 북한에서 발행되고 있는 조선문학예술총동맹 기관지 ‘조선예술’ 9월호에서 한 연극배우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저를 혁명가극《피바다》의 품위에 맞는 진짜 주인공역 감이라고 크나큰 믿음과 사랑 넘친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내 “자신의 예술적 기량을 부단히 높여서 혁명만이 살길이라는 진리로 사람들의 혁명의식을 깨우치고, 이 작품의 사상예술적 품위를 더욱 높이는 데 있는 지혜와 정력을 깡그리 바쳐 가겠습니다.“ 이것은 지금 현재 피바다가극단에서 혁명가극 <피바다>의 주인공 을남 어머니 역을 연기하고 있는 인민배우 조청미로서, 올해로 김정일 총비서의 ‘불후의 고전적 로작‘《가극예술에 대하여》발표 30주년을 기념하여 ‘5대 혁명가극'의 주인공들이 저마다 기고한 ”다짐의 글“들 중에서 하나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피바다>의 이 주인공 외에도 <꽃파는 처녀>에서 꽃분이 역을 맡고 있는 만수대예술단의 전속배우 우선숙, 그리고 <당의 참된 딸> 의 주인공 라미향 등등 다섯 작품의 주인공들 각자가 오늘의 혁명가극의 주인공으로까지 내세워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 하나같이 머리 숙여 감사하고, "우리 군대와 인민의 강성대국 건설투쟁에 고무적 힘을 안겨주는 무대 위에서 선군혁명의 꽃씨앗을 천만군민의 가슴마다에 뿌려가겠다"고 굳세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북한의 문학예술의 이념과 정체성이라는 것이 ‘수령론’과 ‘주체문예리론’에 철저하게 기초하고, 당의 노선과 정책에 충실하게 지도받고, 인민대중에게 열성적으로 봉사하는 데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네 쪽의 모든 문화예술 활동 역시 자유자본주의 체제의 이념과 관습과 역사로부터 반드시 자유롭다고만 결코 주장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화해협력과 평화공존 평화통일이 시대의 당위요 민족의 길이며 역사의 정도라면, 우리들 연극인도 문화예술의 한 모퉁이에서 그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마땅한 도리요 예解÷?책무일 것입니다. 지금 여기 발제논문의 자료집 첫머리에도 나와 있습니다만, 지난 2000년 6.15공동선언을 즈음하여 저희들도 “남북의 연극예술 교류를 위한 연극인 선언“을 발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였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흐지부지 중단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 연극인은 이제 다시 한번 속마음을 가다듬고 남북 연극예술 사이의 골 깊은 이질성과 이처럼 먼 거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자, 사계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일찍이 통일독일의 아버지 빌리 브란트가 설파했듯이 사람들은 서로가 얼굴을 맞대서 만나고, 그러다가 보면 서로서로가 변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더는 늦지 않게, 서울과 평양, 평양과 서울 연극인들이 남북 문화예술의 징검다리 구실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꼼꼼이 따지면서 규모있게 연구하고 열심히 노력하자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할일은 많을 것입니다. 더구나 내년의 2005년은 민족광복 60돌이고, 통한의 국토분단 속에서 반목과 대립의 60년째이며,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의 5주년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서울연극제”도 26회를 맞이하는 해입니다. 벌써 어느덧 4반세기의 연륜이 쌓인 셈입니다. 따라서 새해 을유년의 꽃 피고 새 우는 푸르른 5월에는 북쪽의 평양 연극인들도 서울을 찾아와서 다정하게 손잡고 마주 대화하고 함께 웃으면서, 우리 민족의 연극예술과 세계화를 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되기를 잔뜩 기대해 봅니다.
모쪽록 우리 연극인들과 사계 전문가 여러분이 함께한 자리이니만큼, 부디 훌륭하신 고견과 뜻 깊은 길라잡이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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