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완석 창작희곡집>에 부쳐
향토 사랑을 축하합니다
내가 평소에 믿고 좋아하는 대전 연극인 도(완석) 회장으로부터 축하의 글을 겸허하게 청해 왔다. 나는 그를 가리켜서 ‘도 회장님, 회장님’ 하고 부른다. 그것은 왠고 하니 벌써 10여 년 가까운 세월인데, 그를 처음으로 알게 된 사연이 그가 한국연극협회의 대전광역시지회장 직책을 맡아 일하고 있었기 때문. 그로부터 우리들 사이는 일년에 적어도 서너 차례씩은 꼬박꼬박 서로 안부를 물어왔고, 또 어느 때인가는 서울 연극인 몇몇이 그의 초청을 받아 대전에 가까운 계룡산 갑사(甲寺) 같은 산사를 찾아 풍광을 즐기거나, 또한 그 유명한 유성온천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며 술잔을 기울이고 웃고 떠들고 연극예술 이야기로 회포와 우정을 나눈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내가 겪어본 도 회장은 언제나 온화하고 다정하고 조용한 인품이다. 마치 스포츠맨처럼 당당한 체격에 허우대 좋고, 얼굴은 남자의 아름다움을 흔히 비유하는 말로 관옥(?) 같이 준수하고, 말씨도 언제나 조용조용 그의 얼굴에서 다정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도 회장은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그는 연극인으로서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성남(예술)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였고, 그는 또 목사로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종교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른바 그는 매력적이고 ‘젠틀맨’일시 분명하다. 도 회장은 술은 입에 한 모금도 대지 못하는 금주인이다. 흔히 우리들 연극계의 딴따라 판에서 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따돌림 받기 일쑤이고 이단에 속하는 일이다. 그의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한참 뒤에 알고나서는 은근히 의아하고 적잖이 놀래기도 했으나, 그야 그의 독실한 신앙생활에서 연유한 것이라 누구를 탓할 수 있으랴!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놀랜 사실은 그의 책임의식과 미행(美行)이다. 그는 그 연극쟁이들 술판에서 한번도 슬그머니 도중하차 하거나 꽁무니빼서 뒤로 도망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술자리에 끝까지 남아서 뒤를 봐주고, 혹은 술 취한 동료 후배 연극인들을 뒤치다꺼리까지 한다. 그러니까 그 인사불성에 빠진 취한(醉漢)들을 자기의 승용차에 모두 태워가지고는 한 사람씩 일일이 안전하게 각자의 집에까지 배달(?)해 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단다. 그것이 곧 도 회장의 지도자적 품성이요 아량이 아닐까.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너무 도 회장을 과찬한 셈인가? 허허.
도 회장의 연극 열정과 작가적 기량은 우리들이 익히 아는 바이다. 그는 스스로 손수 극작을 하고 연극연출도 하고 기획제작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욕심꾸러기(?)라고 하겠다. 연전에 대전 시내의 갑천(甲川)에서 펼쳐진 야외 대스펙타클 연극 <명학소의 북소리>를 내가 직접 찾아가서 관극한 기억이 상기도 잊혀지지 않는다. 갑천 냇가의 양 언덕 위에 운집한 수많은 대전 시민들의 그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와 감동이라니! 그리하여 도 회장의 대전 충남에 대한 향토 사랑은 남다른 바 있다고 할 것이다. 그는 자기를 낳고 길러준 고향 땅을 누구보다 존중하고, 그 땅에서 살아가는 생민(生民)과 역사인물을 누구보다 아끼고, 삶의 노래와 전설들을 그 누구보다 애틋이 여기고 또 사랑한다. 이번에 상재하게 되는 이 지역향토고전 창작희곡집 『명학소의 북소리』야말로 바로 도 회장의 그 보람찬 결실이고 아름다운 성과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도 완석 회장님과 가족의 평안과 행운을 깊이 바라며, 거듭 축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2013-02-12) |